보툴리눔독소와 임신, 그리고 수유
보툴리눔독소는 현재 미국 FDA에서 분류한 pregnancy category C에 속하는 약제다.
동물에서는 태아에 대한 독성이 확인되었지만 사람에서는 아직 태아독성에 대한 분명 한 근거가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환자가 임신 또는 수유 중인 것을 아는 상태에서 보툴 리눔독소를 주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보툴리눔독소가 임산부나 태아에 명백하게 해롭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비록 동물실 혐 결과들이기는 하지만 보툴리눔독소는 태반을 통과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독소단백질의 크기 때문일 것이며 고용량의 독소단백질을 투여해도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임신 기간 동안에 생리적으로 serum-binding albumin이 증가하는 것도
국소적으로 주사한 보툴리눔독소의 태반접근을 방해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독소단백질이 모유를 통해서 분비되는지의 여부도 불확실하다.
보툴리눔독소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려면 근육주사 또는 피하주사 후
주사부위로부터 먼 곳으로 확산되어 태반을 통과해야 할 것이다.
우선 보툴리눔독소가 주사부위로부 터 먼 곳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일부 연구자들에 의해 밝혀져 있다.
예를 들어 얼굴주름을 치료하기 위해 주사한 독소단백질은 특히 고용량의 경우
팔근육까지 이동해서 단섬유근전도 검사(single fber elactromyography) 상 검출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양 이 매우 미미해서 임상적인 근력약화는 없었다.
그 외의 다른 많은 연구들에서는 독소단 백질의 이동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증례보고
임신부에게 보툴리놈독소가 투어되어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최초의 공식보고는
Newman이 보고한 26세 여자환자의 경우(2004)이다.
그녀는 심한 경부근긴장이상 (cervical dystonia)을 앓고 있었고 다른 치료에 반응이 적어 보툴리눔독소를 1회에
3000씩 3개월 간격으로 모두 세 번을 맞게 되었다.
나중에 3회째 시술 직전에 임신되었 던 사실이 밝혀졌지만 주치의들의 토론을 거쳐 환자의 동의를 구하고
몇 번 더 주사했으 며 산모는 건강한 아이를 순산했다.
이후 환자는 2년 반 후에 둘째 아이를 가졌을 때도 임신 중에 두 번 3000씩의 보툴리눔독소를 시술받았고 역시 순산했다.
셋째와 넷째 아 이를 임신해서도 역시 같은 스케줄로 시술받았지만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했다.
이 증례 는 산모의 의학적 필요성이 태아에 대한 위험성을 상쇄한다고 판단한 경우로 산모는 아이에게 수유를 하지는 않았다.
이 논문을 읽고 Bodkin 등이 두 증례를 더 보고했다(2005).
첫 환자는 임신 2주 때 임신 사실을 모르고 보툴리눔독소 200U를 주사맞았던 38세의 여성이다.
경부근긴장이 상을 앓던 그녀는 건강한 아이를 자궁절개술로 분만했다.
하지만 임신 4주 때 역시 임신 사실을 모르고 S00U를 주사맞은
또 다른 39세 여성은 쌍둥이를 가졌으나 10주차에 태 아 심박동이 들리지 않아 결국 유산했다.
이 두 번째 환자는 이전에 자연유산경험이 있 었으며 쌍태이고 고령인데다
오랫동안 복용해온 약들이 많아 보툴리눔독소가 유산에 어 떤 영향을 주었는지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한편 de Oliveira Monteiro가 2006년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34세와 37세 여성이 얼 굴주름치료를 위해
각각보툴리눔독소 S4, 6SU을 맞았는데 이들은 마침 임신 6주와 S주 상태였다고 한다.
모두 10개월을 잘 채운 뒤 제왕절개를 통해 건강한 태아를 분만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임신1기에 1회의 보툴리눔독소 시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미국의사들의 설문결과
하지만 이런 몇 편의 증례보고들로는 보툴리눔독소가 임신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Moser 등이 보툴리눔독소를 시술하는 900명의 미국 의사들에게 설문지를 보내
그 중 396명에게서 받은 답변을 토대로 좋은 보고서를 내놓 았다(2006).
12명의 의사들이 16명의 임산부에게 보툴리눔독소를 주사한 경험이 있었 는데
12명은 임신 1기, 1명은 2기, 1명은 3기, 1명은 불확실하고 그리고 1명은 1, 2, 3기 모 두 시술받았다.
보툴리눔독소는 1.25~300U까지 투여되었고 환자들은 경부근긴장이상이
9명, 사시 2명, 안검경련 2명, 1근긴장이상(limb dystonia) 1명, 구강하악 근긴장이상 1 명,
경련성 발성장애(spasmodic dysphonia) 1명이었다.
16명이 모두 19번의 임신 중 보툴리눔독소 주사시술을 경험했는데 그중 1명은 자연유산,
1명은 임신중절, 그리고 나머 지 14명은 건강한 아이를 순산했다.
자연유산한 사람은 경부근긴장이상 환자로 자연유 산경력을 가지고 있었고
임신 1기에 시술을 받은 사람이었는데 300U를 주사맞은 것으 로 되어 있다.
따라서 전술한 Bodkin 등의 증례와 같은 환자였는지의 여부가 좀 불확실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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